안녕하세요, 현소엠입니다.
저렴하게 팔리고 있는 가죽 제품 보면서 ‘이거 진짜 가죽 맞나?’ 싶은 적 있으셨죠?
가죽인데 왜 이리 싸지??
요즘은 ‘합성’도 아닌데 너무 가볍고, 너무 균일하고, 너무 저렴한 가죽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스프리트 가죽’,
영어로는 Split Leather 라고 부르는데,
우리 업계에서는 흔히 분할가죽, 또는 가죽의 B등급 정도로 이해합니다.
오늘은 스프리트 가죽에 대해 자세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천연가죽은 한 장이 아니다?
가죽의 단면 구조부터 보시면
일반 가죽 한 장을 단면으로 자르면 이렇게 나뉩니다

1) Top Grain – 외피 (표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짜 가죽’)
2) Split – 내피 (섬유질이 많은 안쪽 층)
3) Flesh Layer – 제일 안쪽, 거의 스폰지 같은 질감
이 중에서 ‘Split’ 층을 따로 떼어낸 게 바로 Split Leather (스프리트 가죽)이예요.

겉보기엔 가죽 같지만, 실제로는 진피(표피)가 없어서, 우리가 기대하는 그 '천연가죽' 느낌은 잘 안 나요.

벗겨진 안쪽 스프리트 SPLIT / 겉은 별도 코팅 PU
2. Split Leather는 왜 쓰는 걸까?
그럼에도 스프리트 가죽이 유통되는 이유, 간단합니다
1) 단가 절감
- Top Grain 대비 최대 50% 이상 저렴
- 구두, 가방, 소파 등 대량생산 제품에 많이 사용
2) 가공이 쉬움
- 코팅 처리, 엠보 가공 등으로 겉모습은 진짜 가죽처럼 보일 수 있음
- 컬러 균일하게 내기 좋음
3) 버려지는 가죽이 적음
상처나 벌레 자국등이 남아 있는 겉층(Grain Layer)을 벗겨내고
그 위에 PU코팅 등을 하여 깔끔하게 원단의 형태를 만들어 놓으면, 버려지는 loss 없이 전체 부분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3. 문제는 ‘그걸 숨길 때’ 생겨요.
스프리트 가죽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걸 ‘천연가죽’으로 소비자에게 정확히 알리지 않고 ‘가죽’이라는 이름으로만 판매하는 것.

예를 들면 이런 표현들:
“천연가죽 100%” (→ 맞긴 한데 Top Grain은 아님)
“소가죽 사용” (→ 스프리트도 소가죽의 일부이긴 함)
“리얼레더 감성” (→ 실제로는 PU 코팅된 Split임)
4. 스프리트 가죽과 다른 가죽들과의 차이점
1) 탑 그레인 가죽 - 가장 고가의 real 가죽으로 표피층까지 붙어 있는 100% 가죽
2) 스프리트 가죽 - 저가의 real 가죽으로 PU + 가죽의 하이브리드 형태
3) PU 가죽 - PU로 가죽 느낌 낸, 말 그대로 인조 가죽

5. 현업에서는 이렇게 체크하세요
생산에서 스프리트 가죽을 쓸 때 주의할 점
1) 원단 사입 시
- 'Top Grain'인지 'Split'인지 명확히 표기 요청
- 원단의 단면확인. Split은 단면이 균일하고 뻣뻣하며 표면이 지나치게 평탄하거나 코팅이 두껍게 올라감
- HS코드, 원산지 증명서(CoO), 또는 내부 사양서(spec sheet)에 "Material: Split Cow Leather" 표기 확인
2) 가공 방식 체크 – PU 코팅 유무, 엠보 가공, 염색 방식 확인
- Split 가죽은 표면이 약하므로 대부분 PU나 PVC로 코팅 처리됨
- 가공 여부에 따라 실제 사용 시 내구성, 통기성, 표면 크랙 발생 여부가 달라짐
- 엠보싱(악어 & 타조 등등) 가공처리의 경우 100% 스프리트 가죽 (리얼 악어는 수입제한으로 초고가)
3) 라벨링 시 표현 주의 (케어라벨)
- '천연가죽'이라고만 표기하면 오해의 소지가 큼. 그냥 소가죽 100% or 양가죽 100%로만 표기
- 추가 정보를 원하는 소비자에겐 ‘가공된 가죽’ 등으로 설명 필요
현소엠의 한줄 요약
“스프리트 가죽은 ‘진짜 가죽’이 맞긴 한데,
우리가 기대하는 리얼 가죽과는 뭔가 고급스러움과는 조금 달라요.
가격이 싼 가죽은 일단 의심해보세요!!
뭔가 코팅되어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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