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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소엠 칼럼

칼럼) 중고가 아니라 ‘빈티지’라고 불러주세요 – 현업 MD가 본 진짜 이야기

by 현소엠 2025.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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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소엠입니다.

 

한 번쯤 “요즘 MZ세대는 새 옷보다 중고 옷을 산다더라”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예전엔 헌 옷이라 꺼려졌던 중고 의류가, 이제는 가치 소비의 상징이자

‘지속가능한 패션’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흐름 속에서 생산자 입장에선 이런 생각이 들죠.

 

“우리가 만든 새 제품이 팔릴 기회는 점점 줄어드는 건가?”

“중고 유통과 생산MD은 어떤 접점을 가질 수 있을까?”

 

오늘은 중고 의류 시장의 현재와,

소비자/생산자 관점에서의 핵심 변화 포인트를 정리해드릴게요.

 


1. 중고의류가 ‘트렌드’가 된 이유

 

1) 친환경 소비 트렌드와 가치 중심 소비

“옷을 덜 사는 게 지구를 살린다”는 메시지에 공감하는 MZ세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특히 언론을 통해서 자주 소개되는 탄소배출, 물 사용, 쓰레기 문제 등

패션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서 중고의류는 ‘가치 소비’의 대표 아이템이 되었어요.

 

 

 

2) Z세대는 ‘희소성’과 ‘스토리’를 원한다

 

남들과 똑같은 SPA브랜드보다, 빈티지한 디자인, 레어템, 셀럽이 입던 중고 아이템을 더 선호합니다.

패션에서 ‘나만의 취향’을 드러내기 위한 방식으로 리세일이 각광받는 거죠.

 

https://www.kt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8653

 

중고거래 거부감 낮아졌다…‘패션’분야 눈에 띄게 약진 - 한국섬유신문

중고 제품에 대한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남이 쓰던 물건’이라는 인식은 이제 옛말이고, 저렴한 가격은 기본에 희소성 있는 제품을 ‘득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중고 거래

www.ktnews.com

 

- 젊은 층의 소비자는 소유보다는 사용경험을 중시

- 코로나 이전에 경험했던 공유 & 사용경험 중시 트렌드 확산 중

 

 

 

3)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리세일 가치

 

고가 브랜드의 재판매가치가 중고시장에서 형성되면서, 브랜드 자체의 지속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 입장에서도 리세일 마켓 진출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죠.

 

 

2. 생산자 입장에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

 

1) ‘새 제품’만을 고집하는 관점은 위험하다!!

현재는 한시즌 입고 쓰고 버리는옷인 SPA가 대세이지만, 빛이 강하면 다름 면이 어두워지는것처럼

앞으로 빈티지에 대한 수요는 SPA 시장의 반대 형태로 성장 하게 될듯 합니다.

 

그래서 SPA브랜드에 치중하고 있는 브랜드가 아니라면!!

생산단계에서도 리세일을 고려한 내구성 강화, 세탁 및 수선 용이성, 소재의 순환성 등을 반영한 기획이 필요합니다.

(이미 크림에서 리세일을 하게끔 마케팅과 제한수량 판매만 하는 브랜드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2) 리세일 플랫폼과 협업 기회

가장 환경에 관심이 많은 브랜드인 Patagonia는 자체 리세일 플랫폼 Worn Wear를 운영하면서,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유지합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청바지 브랜드인 Levi’s는 ‘SecondHand Levi’s’ 라인을 별도로 판매하며, 지속 가능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죠.

 

 

3) 포장재, 택, 라벨도 바꿔야 한다

일회용 택고리

중고시장 유통을 고려한 재포장 시스템, 교환이 쉬운 라벨 디자인, 수선 가이드 제공도 하나의 전략입니다.

현재는 일반 접착제 형태의 PE 폴리백 + 택고리 형태라고 한다면,

재포장이 편한 똑딱이 스냅 형태의 폴리백을 사용한다거나,

일회용이 아닌 빼고 낄수 있는 형태의 택고리가 리세일에 적합하므로 점차 바뀌어야 합니다.

 

 

3. 국내외 참고할 만한 리세일 플랫폼

국내외 현재 다양한 리세일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형플랫폼인 무신사에서도

중고 빈티지 시장에 대한 수요를 확인, 금년 상반기에 런칭할 예정이니 앞으로의 시장 규모도 한번 살펴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난다긴다하는 대기업들이 뛰어드는거 보면 시장수요와 확정성이 있는거겠지요?

 

* 무신사 - ‘무신사 유즈드’를 런칭할 계획

* 코오롱인더스트리FnC -‘오엘오 릴레이 마켓’을 런칭했다.

 

 


 

빈티지라 불리는 중고의류는 이제 단순한 ‘헌 옷’이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다시 소비하는 새로운 루트이자,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는 진지한 전략입니다.

 

우리 의류 생산자들도 이제는 이 흐름을 소비자보다 먼저 읽고,

“버려지지 않을 옷” "다시 팔수 있는 옷" 을 설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중고의류는 위기가 아닌,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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